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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해야" 트럼프 표적 된 뉴섬 주지사…反트럼프 전선 전면에

트럼프 체포 위협에 뉴섬 "넘어서는 안되는 선…권위주의로 확실한 한 걸음" 비난
'LA시위 대처 무능' 프레임에 맞서 여론전 강화…"잠룡 뉴섬에게 특별한 기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1년 9월 8일 샌리안드로에서 촬영된 사진(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7월 30일 워싱턴 DC에서 찍힌 사진. 2025.1.23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체포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 이민단속 반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촉발된 긴장 사태가 정치적 갈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 역시 연일 트럼프를 향해 공격 수위를 높이며 여론전을 강화, 그동안 트럼프 폭주에 맞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던 민주당 내에서 존재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미 정치 전문지 더 힐 등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이날, '팀 호건 국경 담당 차르가 뉴섬을 체포해야 하느냐'를 취재진 질문에 "내가 호건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나는 개빈 뉴섬을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끔찍하게 무능하다"고 위협했다.

이에 뉴섬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현직 주지사 체포를 막 요청했다. 오늘은 미국에서 절대 볼 수 없길 바랐던 그런 날이다"며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상관없이 이것은 넘어선 안 되는 선이다. 이는 권위주의를 향한 확실한 한 걸음"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LA 시내 곳곳에서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나흘간 15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주방위군에 이어 700명 규모의 해병대 보병 대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뉴섬은 엑스에 "그들(해병대 병력)은 독재 대통령의 비정상적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땅에 파견돼 자신의 동포들과 맞서면 안 된다"고 글을 남겼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연방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 중 시위대가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다. 2025.6.8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이날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주 방위군 투입은 뉴섬 주지사의 권한을 불법적으로 침해했다는 취지다. 그는 전날엔 "트럼프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면서 "이는 주 자치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명령을 철회하고 캘리포니아로 통제권을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와 뉴섬이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A 산불과 물 정책 그리고 캘리포니아 고속 열차 프로젝트 등을 놓고 두 사람은 사사건건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뉴섬을 민주당의 실패를 상징하는 인물로 공격해 왔다. 그는 뉴섬을 '뉴스컴'으로 비하해 부르는데 뉴섬과 쓰레기를 뜻하는 스컴(scum)의 합성어다.

트럼프로선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어온 민주당 잠룡 뉴섬을 "무능한 주지사"로 낙인찍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LA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 대응엔 '정적 죽이기' 측면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8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방위군 투입에 대해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했다"며 "이것은 연방법이고 우린 법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섬은 필요로 하는 것을 하는 데에서 능력이 없거나 할 의향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트럼프를 거들었다.

다만 트럼프와 뉴섬의 대결 구도는 결과적으로 뉴섬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뉴섬이 반(反)트럼프 진영의 중심인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섬 자신도 그런 구도를 부각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섬은 트럼프의 주방위군 배치를 "위헌적" "비도덕적" "권위주의적" 권력남용이라며 강력한 언어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AFP통신은 LA의 시위가 뉴섬의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렸지만 이번 시위 사태는 2028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야심찬 주지사에게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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